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중국 정부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만의 독립을 분쇄하겠다고 천명한 데 대해 오는 20일 취임식을 통해 답변을 할 것이라고 중국시보(中國時報)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대만 총통부는 중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 수호'를 요지로 하는 강경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집권 민진당은 "중국정부의 성명이 치밀한 준비작업을 거쳤듯이 우리도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만 행정원 대변인 린자룽(林佳龍)은 "(중국 정부의 성명은) 정치용어의 비판 어조가 강해진 것 외에는 대(對)대만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양안의 평화로운 발전과 군사 상호 신뢰 체제 구축 등 천 총통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시보는 천 총통이 취임사에서 대만을 중국과 대등한 국가로 매김하는 '일변일국론(一邊一國)' 대신에 '평화의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천 총통은 최근 "중국 정부에게는 '하나의 중국'이 '원칙'이나 대만에게는 '의제'일 뿐"이라며 "의제는 해결 방안을 서로 토의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전제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중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 총통은 특히 '양안관계의 안정'을 새정부의 중대 과제로 꼽고 '양안평화발전위원회'를 구성, '평화 원칙'아래 ▲양안 협상 시스템 구축 ▲대등.호혜의 양안 정치관계 및 교류 ▲ 군사 충돌 방지 ▲3통(通航,通商,通郵) 실현 등 4대 의제를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천 총통은 이번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과 미국으로부터는 자신이 4년 전 취임과 함께 공약한 ▲대만 독립 불선포 ▲국호 불변경 등 '쓰부이메이요우(四不一沒有)' 원칙을 재천명하길 요구 받고 있는 반면, 대만 교수 협회 및 민진당 내 독립 강경파원로들로부터는 '쓰부이메이요우' 원칙 재천명시 총통 파면을 추진하겠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천 총통은 "국내외 인사가 모두 만족할만한 내용을 취임사에 담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