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아파트 분양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자 주택업계가 실수요자들을 겨냥,본격적인 분양가 인하경쟁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된 신규 단지보다 분양가를 5∼10% 싸게 책정한 단지가 수도권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향후 발전 전망과 교통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내집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들 단지 중 대부분은 초기계약 기간이 지나 청약통장 없이도 원하는 층·호수를 골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실수요자 내집마련 호재 우림건설은 경기도 평택 가재동에서 분양 중인 루미아트의 분양가를 지난달 인근 장당지구에서 공급했던 단지보다 30평형대 기준으로 1천2만원(7%) 낮췄다. 전체 5백90가구의 중형단지며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거실 아트월에 새집증후군 해소를 위한 대나무숯 보드를 설치했다. 올해 개통예정인 서울∼천안간 경전철 지제역과 서정역이 가까워 교통여건도 뛰어난 편이다. 대림산업도 경기도 구리 인창동에서 내놓은 'e-편한세상' 24평형의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동원 위드유)보다 2천만∼3천만원 낮은 1억7천5백50만원으로 책정했다. 24∼43평형 6백21가구 규모로 단지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인 데다 인근에 LG백화점 마그넷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이외에 유진기업의 안양 호계동 마젤란21,의정부시 신곡동 한일유앤아이 등 10여개 단지가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5∼10% 이상 낮췄거나 인하를 검토 중이다. ◆서울 중·소형단지도 인하경쟁 중견업체들이 분양하는 서울지역 중소형 단지도 분양가 인하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일신건영은 최근 선보인 서대문구 북가좌동 휴먼빌(1백27가구)의 32평형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1천만∼2천만원 정도 낮게 책정했다. 암사동 대농연립을 재건축(1백31가구)하는 암사동 e-편한세상도 일반분양분 64가구의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보다 2천만∼3천만원 정도 하향조정했다. 금호건설이 지난 3차 동시분양에 내놨던 마곡동 금호어울림도 인근 '마곡동 벽산'보다 33평형 분양가가 5백만∼1천5백만원 정도 싸다. 이밖에 염창동 이너스 해촌(1백5가구)도 주변의 한화꿈에그린,현대,삼성아파트보다 20평형대 분양가가 4천만원 이상 저렴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