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미국은 이라크 상황 안정화 방안에 폭넓은 교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16일 밝혔다. 라이스 보좌관은 러시아 NTV와 회견에서 "나는 러-미 양국이 이라크 상황 안정을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조속한 이라크 주권 이양과 전후 이라크 처리의 유엔 주도를 촉구해온 러시아 입장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스 보좌관은 앞서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지도부와 만나 이라크 문제와 중동 사태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자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새 이라크 결의안이만들어지는 대로 러시아에서 통보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라크 사태 안정을 위한 폭넓은 동반자 관계 유지를 희망하는 조지 부시 대통령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더 구체적인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