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지도 전문 출판사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지도 원판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도 출판업체 `코바 큐메리 프라이'는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된 지도 원판을 이미 일부 기업에 판매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1-2년 후에는 동해-일본해 병기지도가 시중에 광범위하게 나돌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독일 출판사의 이런 움직임은 `일본해'의 명칭을 `동해'로 바꾸기 위해 국제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한국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가 됐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이에 앞서 독일의 인쇄기기 제작사는 지난 6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된 인쇄기기견본 전시회에 코바사의 동해-일본해 병기지도 원본을 인쇄기로 찍어 관람객들에게인쇄기의 성능을 과시하는 자료로 나눠줄 예정이었으나 이런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주독 일본대사관의 저지로 무산됐다. 주독 일본대사관측은 "매우 정치적인 문제를 경제교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전시회 주최측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도제작업체의 팀 코바 사장은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것은가장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한쪽 당사자(일본)의 항의만으로 지도원본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