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4일 헌법재판소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이 내려지자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화합하고 통합해야 할 때"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7대 총선 후보자 181명중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당내 결속을 다지고 총선참패에 따른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행사가 시작된 직후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 사실이 전해지자 장내가 잠시술렁였으나,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장전형(張全亨) 대변인만 언급하기로 하는 등 `아픈 기억'을 잊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에는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와 정균환(鄭均桓) 전 총무, 김상현(金相賢) 김경재(金景梓) 강운태(姜雲太) 의원 등이 참석했으나,탄핵을 주도했던 조순형(趙舜衡) 전 대표와 유용태(劉容泰) 전 총무 등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불행한 일이었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 "지난 2개월은 국회와 대통령 모두에게 아픈 교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이제 서로 힘을 모아 국민과 민족, 민생을 위해 서로 화합해야한다"며 "특히 경제가 어려운만큼 경제건설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17대 총선에서 믿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지만, 앞으로 민주당은 당비를 내는 당원이 중심이 되는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석(金孝錫)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생존의 최소한의 조건은 내부단합"이라며"당선자 9명이 무한책임을 지고, 낙선한 분들과 많은 당원동지들이 단합해서 민주당을 반드시 국민정당으로 새롭게 출범시키자"고 말했다. 한편 헌재 선고일에 총선후보자 행사가 겹친 것과 관련, 장 대변인은 "원래 13일에 헌재 선고가 내려지는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에 오늘 행사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