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돌이 갓지난 아기를 백화점에 버리고 달아난 `비정한 모정'이 6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으나 장본인은 이제 막 20살이 된 `철없는 어머니'로 밝혀져 주위를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백화점에 자신의 아들을 유기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A(20.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의 모 백화점 7층 유아보호실에당시 15개월난 아들을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방종업원 생활을 하던 A씨는 남편 B(30)씨와 결혼 한달전인 2002년 7월 18세의 나이에 아들을 출산한 뒤 신혼생활에 들어갔으나 결혼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4~5차례 가출을 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으로부터 "지난해 10월 서초구 모백화점에 아기를 버린 여자가 있는데 아기 아버지의 이름과 주소를 알고 있다"는 제보전화를 받고 유기된 아기의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은 6개월간 두 차례 이름이 바뀌어 강남구 수서동과 경기도 양평의 보육원을 전전하던 A씨의 아들을 찾아내 B씨와 DNA 검사를 통해 친자확인을 하고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아이 때문에 구속받기 싫어 아기를 버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