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30일 "실용주의야말로 우리당의 성격"이라며 "재계에서 우리당에 대해 티끌만한 의구심이라도있다면 지우고, 투자마인드를 가져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장과 만나 "개혁 없이는 국민소득 2만달러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우리당은 자기개혁의 토대위에 사회개혁을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당의 실용주의는 고통받는 백성을 살리고, 토지제도를 포함한 경제개혁을 도모했던 18세기 실사구시 학풍속에 실학의 지향성과 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에 대해 의심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선자 워크숍에서 실용주의를 한다는 말에 상당히 안도했다"며 "낡은 제도로는 국민소득 2만 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재계의 투자분위기 조성을 위해 17대 국회가 개원하는대로기업들이 각종 비과세와 감면 등을 통해 세금이 깎이더라도 반드시 내야하는 최저한세율을 15%에서 13%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기업의 연구인력개발(R&D)비 세제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의 경우 당해연도연구인력개발비의 공제를 15%에서 17%까지 확대해주고 대기업도 공제를 3%포인트 늘려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오는 6월 말로 시한이 끝나는 임시투자세액공제를 6개월연장, 기업에 모두 1조2천억원 이상의 세금절감 효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총선도 끝났고 다음달 중순이면 대통령 탄핵사태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회 불안정성이 제거된다"며 "국민이 만들어준 과반수를 가지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다음주 한나라당과의 대표회담에서 한나라당에 규제개혁특별기구 참여를 제의할 것"이라며 "민생을 살리기 위해 재경부와 추경문제도 논의하고 있으니 기업은 투자를 늘려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2004년은 정경유착 근절의 해가 될 것"이라며 "정치가 경제를 돕고, 투명하고 깨끗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갈테니 기업도 회계장부 등을 투명하게 만들어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