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9일 수뢰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던 박태영(朴泰榮) 전남지사가 한강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대해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박 지사가 사실상 당원으로 활동했던 열린우리당은 박 지사의 자살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돌린 반면, 박 지사의 전 소속정당인 민주당은 "박 지사는 분열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현 정부의 희생자"라며 정부쪽으로 화살을 겨냥하는 등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우리당 서영교(徐瑛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너무나 충격적이고 안타까운일"이라며 "더이상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호(柳宣浩) 당선자는 "민주당때부터 동지였던 박 지사와 함께 전남 발전에대해 협력하려고 하던 참에 비보를 접해 개탄스럽다"며 "나름대로 깨끗하고 강직한분였기 때문에 수뢰혐의로 검찰 소환을 당한 것에 대해 자존심에 충격을 받고 목숨으로 사죄하겠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金星坤) 당선자도 "박 지사가 지난 23일 우리당 전남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했을 때까지만해도 표정이 밝았다"며 "한마디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지사의 투신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갑(韓和甲) 대표 주재로 긴급 회의를 소집, 상황파악에 나서는 등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 박 지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한 대표는 박 지사의 소식을 전해들은 뒤 하늘만 쳐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으며 이정일(李正一) 사무총장은 "현 정부 아래서는 왜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가 '자살공화국'인지 '타살공화국'인지 모르겠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 총장은 "박 지사는 의지도 강하고 판단력도 정확한 사람이었는데 민주당을떠날때부터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도대체 노무현(盧武鉉) 정권이 출범한지 1년밖에 안됐는데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비롯, 남상국 전 사장, 안상영 부산시장에 이어 박 지사까지 불미스러운 일이 계속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살경위를 더 정확히 알아봐야 겠지만 분열.파괴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현 정부의 희생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한선교(韓善敎) 대변인은 "연속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한다"며 "박 지사가 목숨을 던진 이유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조속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형규(孟亨奎) 의원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사회 분위기가 뭔가 왜곡된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황희경 김중배기자 koman@yna.co.kr zitrone@yna.co.kr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