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대말부터 '안방극장'의 주역을 맡아온VCR(비디오카세트리코더)이 이르면 내년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비디오사업부는 국내외 VCR 수요가 매년30-40%씩 크게 줄고 있는데 따라 내년중 VCR 단품기기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비디오사업부 개발팀장인 김성식 상무는 "VCR 단품 수요가 매년 크게감소하고 있어 내년중 단종 계획이 잡혀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선 올해안에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VCR 생산은 지난해 560만대에서 올해는 4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시장 규모도 올해 2천600만대에서 내년에는 2천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VCR 단품기기는 삼성전자, LG전자[066570], 대우일렉트로닉스, 일본의 후나이와 오리온 등 전세계적으로 5개사만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병률 비디오사업부장은 "현재 국내 수요는 극히 소량이고 해외도 러시아, 동남아 등 일부시장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요가 없는 상태"라며 "VCR 수요급감에 따라 이를 대체할 DVD 등 광디스크 제품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아직 생산중단 계획은 없으나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생산계획 조정 및 디지털 기기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