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 3인방' 주가가 모처럼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간 맏형 격인 현대차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온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무산설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실제 제휴가 무산된다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가에 힘입어 재도약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0시10분 현재 현대차[005380]는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7일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 우려로 지난 4일간 약세를 보인현대모비스[012330]도 2%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기아차도 1% 안팎의 상승률을나타내면서 전날의 하락세에서 탈피하고 있다. 우리증권은 "다임러와 현대차의 제휴가 무산된다 해도 현대차의 본질적인 시장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과 신차 출시 효과가 주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6만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도 다임러가 만일 현대차의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상용차 합작 생산 법인 설립 등 일부 프로젝트에서의 제휴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자생력이높아진 만큼 중장기적인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은 다임러의 현대차 지분 처리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영업 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주가 급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도 다임러와의 제휴 관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현대차의주가에 중대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다임러가 서둘러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채구 기업분석부장은 "제휴 관계가 청산돼도 현대차 경쟁력에는 타격이 없다"면서 "지난 2000년 9월 양사가 제휴를 맺은 뒤 다임러의 국제적 위상이추락한 것과는 달리 현대차의 지위는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다만 다임러가 지분을 처리하기로 결정을 하면 계열사들이 이를 떠안게 되는 것보다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또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블록세일 방식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