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27일 ㈜부영 이중근 회장에 대해 일단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만 적용, 이날 중 구속기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롯데와 썬앤문그룹에서 정치자금 1억5천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신상우 전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고,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게 2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두산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이재경 사장을 불구속 기소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96년부터 2001년 사이 협력업체에 지급할 공사대금을부풀리는 방식 등으로 270억원 상당의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 150여개 차명계좌에 입금 관리하고, 74억원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다.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중근 회장이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이번 기소때에는 관련 혐의를 제외시켰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보강조사를 거쳐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대선 직전인 재작년 12월초 6억원 상당의 채권을 서영훈 전민주당 대표에게 전달한 혐의를 밝혀낸 바 있으며, 이 자금 외에 한나라당 등에 불법자금을 건넸는 지 여부 등을 캐고 있다. 신상우 전 의원은 대선을 전후해 롯데쇼핑 신동인 사장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억3천만원을, 대선 직전인 재작년 12월초에는 썬앤문측으로부터 2천만원을 불법수수한 혐의다. 두산 이재경 사장은 재작년 12월초 서울 서초구 반포동 모 쇼핑 지하주차장에서이재현 전 재정국장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현금 2억원을 불법 전달한 혐의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