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은 `쑤신다', `뻐근하다',`저리다'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과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지난해 5~8월 전국 대학병원에서 표본 추출한 암환자 314명(남 170명, 여 144명)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암환자들의 통증 부위를 검사한 뒤 통증의 종류를 ▲체성(피부.근육.뼈) ▲내장성(장기나 내장) ▲신경병증성(신경) 등으로 분류해 환자들이 직접 표현어휘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통증의 강도는 10cm 수평자를 이용, 환자가 직접 손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조사에는 혈액종양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와 통증어휘 전문가, 호스피스간호사,사회사업가, 국문학자, 의학통계학자, 사회심리학자 등이 참여했다. 암 환자들은 체성 통증의 경우 `쑤신다'(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결린다', `뻐개지는 듯 아프다' 등이었다. 또 내장성 통증은 `뻐근하다'(34.8%), `쑤신다', `쓰리다', `뒤틀린다' 순으로,신경병증성 통증은 `저리다'(30.1%), `찌릿찌릿하다', `화끈거리다', `뻗치다'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각 통증의 강도(5점 만점)는 체성이 3.13점, 내장성이 2.96점, 신경병증성이 2.83점으로 집계됐다. 또 통증 외 동반 증상으로는 식욕부진(17.6%), 무기력(16%), 수면장애(11.6%) 등을 꼽혔다. 연구팀은 이번 암 통증 조사를 위해 개발한 도구를 `한국 표준형 성인 암성 통증평가도구(K-CPAT)'로 이름지었다. 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통증조사 도구에 대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앞으로 암환자의 통증을 객관화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투약과 수술을 줄이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