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음주는 사회적 영역의 사건이라기보다는 개인적 또는 사적 영역의 사건으로 보여진다" 박희랑 전북대 강사와 이장주 명지대 여가문화센터 연구원은 다음달 1일 중앙대에서 열리는 한국여성심리학회(회장 최상진) 춘계학술발표회에서 '여성이 술을 마실때: 언제, 누구와 무슨 술을 얼마나 마시나'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20세이상 성인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음주 형태를 조사한 결과, "여성들이 술을 마시는 주된 상황은 '친구''동창''친목''부부동반'등 모임을 통해 마시는 것"으로 이러한 '친구관련 상황'이 전체 응답(총 241.복수응답)의 40.3%(9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가족''배우자''친척'등과 함께 마시는 '가족관련 상황'이 전체 응답의 33.6%(81)를 차지한 반면 '회식'업무상 접대' 등 '회사.일 관련 상황'으로 술을 마시는 겨우는 12.8%(31)에 불과한 점으로 미뤄, "여성 음주의 가장 빈번한 동기는 '사교 동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술자리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나눠 1위-6위까지 순위를 매기게 한 결과,여성들은 '친구.선후배'와 술을 가장 자주 마시며(평균 1.91위), '직장동료'(2.60위), '가족.친지'(2.71위), '배우자.이성친구'(2.85위), '직장상사.어른'(4.44위), '업무.접대'(4.60위) 순이었다. 자주 마시는 술을 묻는 질문에는 '소주'라고 응답한 여성이 평균 46.2%로 가장많았으며, 전통 약재가 들어간 '약주'가 25.1%, 맥주가 19.8% 로 뒤를 이었다. 조사 결과 응답 여성들은 최근 1개월 동안 평균 2.66회, 대략 2주에 한 번 꼴로술을 마시며 1회 음주시 평균 소주 0.44병, 즉 반병 정도를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대회에서는 '여성의 자아해석과 자기 긍정성'(방희정.조혜자.이화여대), '진로의사결정 타협과정에서의 남녀차이'(이기학.연세대), '아내 폭행은 왜 일어나나'(김지영,최상진.중앙대), '여자는 여성을 남자는 남성을 선호하는가'(이재호.중앙대)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