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는 우리가 먼저 간다" 최근 삼성SDI[006400]와 일본 후지쓰간 PDP 특허소송으로 한일 기술경쟁에 대한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PDP, LCD에 이어 양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서 국내 업체가 또 한번 일본을 제치게 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내부창용 OLED를 개발, 오는 6월 삼성전자[005930]의 휴대전화를 통해 출시한다. OLED는 화질 반응속도가 TFT-LCD에 비해 1천배 이상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지만 그동안 기술적 한계때문에 휴대전화 외부창용 1∼1.1인치 소형 제품만 양산됐었다. 수동형(PM)과 능동형(AM) OLED 가운데 AM은 소비전력이 적고 고해상도 표현이가능해 대형화 가능성이 크지만 기술과 비용 문제 등으로 현재 연구개발 단계인 반면, PM은 전력소비가 많고 휘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단순한공정과 적은 비용으로 현재 유일하게 양산되고 있다. 삼성SDI는 1년전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PM OLED를 내부창에 적용한 제품의 출시를 준비해 왔고 최근 기술개발이 완료돼 늦어도 6월에는 해당 제품이 출시되게 됐다. 삼성SDI의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이정화 부사장은 "5-6월이 되면 PM OLED로 외부는 물론 내부창도 장착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모바일디스플레이 본부장 심임수 전무는 "지금까지는 제품이 기존 외부창용보다 커지면서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가 많아 내부창에 적용하지 못했지만 연구를 통해 이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심 전무는 "특히 외부창에 사용될 경우엔 수명이나 해상도가 다소 떨어져도 큰문제는 없었지만, 내부 메인창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수명은 물론이고 해상도 등여러 특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최근 만나본 일본파이어니어사는 아예 이런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적용되는 제품은 6만5천 풀컬러에 해상도 128 ×128의 1.6∼1.7인치 PM OLED로 기존의 2∼2.2인치 TFT-LCD 보다는 크기가 작은 보급형제품이라고 심 전무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본 뒤 앞으로 기술적 보완을 거쳐 보다 크기가 큰 PM OLED를 개발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세계 PM OLED는 삼성SDI를 비롯, 일본의 파이어니어,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 등 3개 업체가 시장의 약 90%를 점유한 가운데 지난해 점유율 32%로 세계 1위에 오른 삼성SDI는 응답속도와 대형화에서 수동형보다 유리한 능동형 OLED 사업도올해 안에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 중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