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걸프 해역에서 24일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석유시설에 대한 해상 공격이 감행돼 연합군 2명이 숨졌다. 바그다드와 쿠크 등 육상에서는 일련의 폭발 사건 및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으로 미군 7명과 이라크인 39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존 애비제이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은 권력이양 시간이 다가오면서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라크 치안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 첫 해상공격 감행: 이날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항(港)에서 약 160㎞ 떨어진 걸프 해역의 원유 터미널과 탱크에 대해 자살공격으로 보이는 소형 선박폭발 사건이 발생, 연합군 보트 1척이 전복되면서 승무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미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사상자의 국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인근 해상에서는미군과 영국군, 호주군이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변인은 최초 보고에 따르면 하루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 터미널에는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군 대변인은 이번 폭발에 대해 연합군 군함이 원유 터미널 인근에서 소형선박 1척을 제지했으며 군함에서 보낸 승무원들이 이 선박에 승선하려던 중 폭발했으며 움 카스르항 근처 아보트항 원유 탱크 인근에서도 소형선박 2척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도 이번 폭발 사건에도 불구하고 움 카스르항은 여전히 정상 업무를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구 관계자는 원유 탱크 7m 지점에서 오후 7시15분께 폭발 사건이 발생, 전기 공급이 끊겼으며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2000년과 2002년 예멘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미 구축함 콜호(號)와프랑스 유조선을 대상으로 한 공격과 유사함 점을 보이고 있으나 이라크전 개전 이후 처음 발생한 해상공격이다. ◆이라크 전황: 스페인과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이 병력 철수 의사를 밝힌가운데 이날 바그다드 등 이라크 전역에서는 일련의 폭발 및 미군 주도의 연합군과저항세력간 교전으로 미군 7명과 이라크인 39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수도 바그다드 시아파 이슬람 빈민가인 사드르 시티에서는 4차례의 폭발로 이라크인 14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번 폭발이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추종 민병대인 "메흐디군의 박격포나 미사일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 남쪽 50㎞ 이스칸다리야 인근에서는 버스가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을건드려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이라크인 1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타지에서는 이날 새벽 미군 기지를 상대로 로켓 공격이 감행돼미군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미군 대변인이 전했다. 남부 쿠트에서는 미군 호송 차량에 대한 휴대용 로켓발사기(RPG) 공격으로 미군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경찰이 밝혔다. 또 북부 티크리트 소재 미군 기지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해 이라크 경찰 4명이숨지고 경찰 12명과 민간인 4명이 다쳤다. 중부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진지를 구축하며 매복 공격을준비중인 저항세력 5명이 수찰중인 폴란드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군 사망자는718명으로 늘었다. 한편 존 애비제이드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이양 시간이 다가오고 일부 국가의 병력 철수로 추가 병력이 필요해지면서 이라크치안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바그다드.팔루자.바스라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