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은 23일 북한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지원을 제공할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유럽연합(EU) 브뤼셀 본부의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에 상주하는 EU인도지원팀의 요원이 룡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72시간내에 1차 보고를 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U대변인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EU대표가 현장을 방문해도 좋다는 연락이 있었다면서 북한측의 뜻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U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북한이EU의 도움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와 때를 같이한 것이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연맹과 세계식량계획(WFP) 등은 북한이이들을 포함한 국제기구의 지원을 수용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EU는 현재 국제적십자사를 포함해 북한 현지에서 활동하는 몇몇 구호기구들에 자금을 지원중이다. EU의 일원인 독일은 게르하트르 슈뢰더 총리 명의를 조전을 보내는 한편 평양주재 대사관을 통해 긴급 구호팀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북한과 이에 관한교섭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의 빌 라멜 외교다망 정무차관은 "북한의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있는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지원을받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EU의장국인 아일랜드 정부도 이날 북한 룡천역 열차사고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의료지원품을 국제적십자와 기타 구호단체를 통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톰 키트 개발협력장관은 지원 규모는 최대 20만유로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밝히면서 "상당수의 부상자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을 것이기 때문에 감염이 확대되기 전에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