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룡천 열차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에 이르며, 1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아일랜드 RTE뉴스 인터넷판이 평양 주재 아일랜드 구호요원의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베이징(北京)사무소도 이날 "초기 보고에 따르면 54명이 숨지고 1천249명이 부상했다"면서 "북한 적십자사는 사상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스패로우 IFRC 베이징사무소 대변인은 "사상자 수는 밤이 지나가면서 계속증가할 것"이라면서 룡천 중심부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로 공공건물 12동 및 가옥 1천850채가 무너졌으며, 6천350채의 가옥이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상자 수는 무너진 잔해 속에 매몰된 사상자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주재 외교 소식통들도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 인터넷판이 전했다. RTE뉴스는 이날 평양주재 아일랜드 구호단체 `컨선(Concern)' 대표인 앤 오 마호니가 RTE 라디오와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이번 폭발로 학생을 포함해 150명이 숨졌고 1천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 폭발이 이번 폭발의 원인"이라면서 "한 열차가 2량의 화차에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이동하다가 화차들을 분리해 다른 열차에 연결하려던 중 공중의 전선에 부딪쳤다고 북한측은 밝혔다"고 말했다. BBC 인터넷판도 평양주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두 열차간 충돌로 초기에 알려졌던 폭발 사고의 원인은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가던 화차 2량 위로 전선이 단락돼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스패로우 IFRC 대변인은 광산에서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폭발물을 싣고 가던 열차가 룡천 중심부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통신도 북한 외무성이 룡천역 사고는 "화약 폭발"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외무성은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이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외무성 발표에 열차 충돌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덧붙였다.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마수드 하이더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도 북한 외무성을 인용, 다이너마이트를 적재한 화차 두 량이 전철(轉轍)하는 과정에서 전선을 건드리면서 스파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열차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하이더 조정관은 이날 북한 외무성으로부터 룡천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24일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이번 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충돌한 열차 중 한 열차에 실려 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폭발했다고 전했다. 룡천 폭발사고와 관련한 국제사회도 부산히 움직였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날 룡천 부근의 조선적십자회 재해대비센터에 1명의 직원이머물면서 구품 배급에 나서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평양 대표부의 직원 5명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지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유엔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원 준비를 갖췄으며, 이날 아침 지원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접촉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크리스티안 베르티옴 세계식량계획(WFP) 제네바 연락관은 이날 북한이 이번폭발사고에 대한 유엔과 국제구호단체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마수드 하이더 평양주재 WFP 대표가 24일 아침 사고 현장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밖에 유럽연합(EU)측도 이날 "인도적 지원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북측이 내일아침 사고 현장 방문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아직 언론을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보도하지 않고 있다.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평양 주민들은 전혀 이번 사고 발생에 대해 전혀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중국 단둥(丹東)에 파견된 BBC특파원은 현재 모든 것이 극히 정상적으로돌아가고 있으며, 중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열차들도 예정대로 떠나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 간선은 이번 폭발로 손상을 입지 않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베이징.브뤼셀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