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라면 올 상반기 수도권·충청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거 쏟아지는 입주예정 단지에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서울 강남권 등 일부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등 집값 불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고민에 빠져있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지역의 입주예정 아파트는 내집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여건도 입주단지의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소가 많은 편이다. 아파트 원가공개 요구,택지공급가격 공개,택지공급제도 개선 등으로 시장상황이 악회될 경우 건설사들이 향후 아파트 공급물량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요자들은 입주예정 단지 가운데 향후 집값 상승여력이 큰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부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든 시기를 오히려 적극적인 내집마련 기회로 역이용하라는 얘기다. 특히 올 상반기 입주예정 단지는 대부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학교 도로 쇼핑몰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도 많다. 우선 수도권 남부의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등이 관심 대상이다. 용인 죽전지구에서는 현대건설의 홈타운3차 1단지가 6월께 집들이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34평형 1천9백98가구의 대형 단지로 오는 2005년 개통예정인 분당선 죽전역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또 홈타운4차 단지도 같은 시기에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인근 성진공인 관계자는 "이미 성공이 확인된 분당신도시와 가까운 대규모 주거 단지여서 입주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화성 태안지구에서는 신창미션힐1차 1천4백99가구와 신미주후레쉬카운티 1천1백64가구가 5∼6월께 각각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태안지구 인근의 닥터공인 관계자는 "경부선 병점역이 가깝고 오는 6월께 분양예정인 화성동탄신도시와도 가깝다는 것이 태안지구의 최대 장점"이라며 "평당 시세는 평균 6백만원선"이라고 덧붙였다. 행정수도 이전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대전에서는 서구 내동의 벽산블루밍 2천1백99가구가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근 맑은아침공인 관계자는 "대전 신·구도심의 중간지점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행정수도 이전 등 각종 개발재료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분양당시 4백만원(30평형 기준)이던 평당 가격이 이미 5백50만원 정도까지 오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시 쌍용동 현대6차 1단지 1천3백16가구도 다음달 입주한다. 이 곳은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 승용차로 5∼10분 거리에 있어 입지여건이 좋은 편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대표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입주를 전후로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강하다"며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대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전략을 세워 공략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