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 회원국을 거느린 이슬람회의기구(OIC)는 22일말레이시아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이라크에서 유엔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OIC는 또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이라크내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많이 내고 종교성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OIC는 AP통신이 입수한 성명 초안에서 "우리는 유엔이 이라크의 평화와 안보,안정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 할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이같은 목적달성을보장하기 위해 안보리가 유엔에 필요한 권한과 권위를 부여하는 결의안을 합당한 절차에 따라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 초안은 이어 이라크 주권 회복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주권 이양절차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OIC는 20여개국 대표가 참석한 이날 회의를 통해 이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이라크내 상황, 특히 민간인 보호에 대한 무관심으로 많은 민간인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점령군`이 고의로 이라크내 사원과 종교성지들을 공격목표로 삼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은 과격 시아파 성직자인 알-사드르 추종세력들의 봉기를 진압하기위해 팔루자시를 포위중인 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OIC는 이와 함께 성명초안에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가자지구 철수 및 요르단강서안 일부 정착촌 유지계획과 이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중동평화과정에 해롭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하고 요르단강 서안내 일부 정착촌은 유지하겠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계획에 대한 지지를표명,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푸트라자야 A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