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에 대한 집권 리쿠드당 당원들의 투표 결과를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오는 5월 2일로 예정된 리쿠드당 20만 당원의 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혀온 샤론 총리는 이날 의원들에게 투표에서 패하더라도 철수계획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투표에서 패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고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당원투표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은 단지 철수계획을 각의와 의회에 제출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또 의원들에게 "철수 계획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지지는 전례없는 외교적 대성공"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도 부시 대통령의 서면 지지가 1948년 이스라엘 독립선언 이후 그들이 겪은 가장 심각한 타격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일간 하레츠지(紙)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자지구 철수계획에 대한 지지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으며 리쿠드당 내 의견도 찬반의견이 비슷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