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군에 구금돼 있는 사담 후세인과 집권 바트당 간부들을 심판할 전범재판소가 20일 이라크 지도자들에 의해 구성됐다. 후세인 재판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검찰은 후세인을 전범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그다드 소재 구치소에 박격포 공격이 자행되 수감자 22명이 죽고 92명이부상했으며, 모술에서는 폭발물이 터져 미군 1명이 숨지면서 4월 들어서만 미군 사망자가 100명으로 늘었다. 휴전합의가 이뤄진 팔루자에는 이라크 치안병력이 새로 진주하고 피난갔던 주민들도 속속 귀환하고 있다. ▲후세인 재판할 전범재판소 구성 = 이라크 지도자들이 후세인과 구(舊) 집권바트당 간부들을 심판하기 위한 전범재판소를 설치, 본격적인 후세인 재판에 착수했다.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아흐메드 찰라비 의장의 조카인 살렘 찰라비가 후세인재판을 담당할 전범재판소의 총괄책임자에 임명됐다고 INC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찰라비는 7명의 판사와 4명의 검사를 임명했으며 추후 판사와 검사 인력이 보강될 것이라고 INC 대변인이 20일 밝혔다. 이 법원은 2004-2005 회계연도에 7천50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후세인에 대한 재판기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 검찰은 후세인과 바트당 간부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의 자크 베르제 변호사는 앞으로 변호인단을 구성, 후세인을 변호하겠다고 밝히고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미국이 지난 1980년대 후세인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미군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주장, 주목을 끌었다. ▲ 구치소에 박격포 공격, 사망 22명.부상 92명 = 바그다드 최대 규모의 수감시설인 아부 그라이브 구치소에 20일 게릴라들이 12발의 박격포 공격을 감행, 수감자22명이 죽고 92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 25명은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 구치소는 후세인 집권때 잔혹한 고문이 행해진 것으로 악명을 떨쳤던 곳으로현재 약 4천400명의 `치안 사범'을 수용하고 있는데, 수감자는 주로 반미(反美) 저항운동 관련 용의자와 후세인 추종 잔당세력이다.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공격이 발생, 수감자 6명이 숨진 바 있다. 미군의 마크 키미트 준장은 "게릴라들이 수감자들의 봉기를 야기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4월중 미군 사망자 100명 돌파 = 모술에서는 도로변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미군 1명이 숨지고 미군 4명이 부상했으며 이라크 민간인 3명이 다쳤다. 이로써 4월 들어서만 미군 사망자수가 100명으로 늘었다. 나자프 외곽에 배치된 미군 부대를 방문중인 리카르도 산체스 미군 중장은 4월들어 벌어진 이라크 저항세력과의 교전에서 최소한 1천명의 저항세력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은 4월 들어 이라크인 사망자수가 최소 1천100명에 이르는 것으로집계했다. 미 국방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이라크전 개전 이후 지금까지 미군 70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510명은 적군의 적대행위로 인해, 나머지 197명은 사고 등으로 숨졌다. ▲팔루자에 이라크 치안요원 진입 = 팔루자에서 전투를 끝내기 위해 미군과 팔루자 현지 지도자들간에 휴전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20일 이라크 치안병력이 방탄복과 무기 등으로 무장한 채 팔루자에 진입했다. 또 팔루자를 떠나 피신해 있던 주민들 일부도 다시 팔루자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군 라디오 방송은 주민들에게 자동화기와 수류탄발사기, 미사일 등을 이라크치안병력 또는 시청에 넘겨줄 것을 촉구했다. 미군은 게릴라들이 무기를 버리지 않을 경우 즉각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무기를 소지한 이라크인이 무기를 반납하러 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일단 발포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저항세력으로 간주되는 검정색 복장의 무장게릴라에 대해서는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병력 증파 준비 =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미군이 이라크에병력 증파를 준비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병력증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20일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현재 13만5천명인 미군을 어떻게 증강할 것인지, 올해 하반기에 2만명의 병력이 귀국한 후에도 현수준의 병력을 어떻게 유지시킬 것인지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팔루자 휴전 문제와 관련, 팔루자의 현 상황이 끝없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3주전 발생한 미국 민간인 살해사건의 범인들이 팔루자의 한 지역을 장악, 계속 저항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핼리버튼 직원 3명 사망 확인 = 미국의 군수업체인 핼리버튼은 바그다드 인근무덤에서 발견된 시체 3구의 신원이 모두 자사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지난 9일 바그다드에서 팔루자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 발생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발생했던 지점 근처로 당시 미군 2명과 핼리버튼 직원 7명이실종된 바 있다. 핼리버튼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지역에서 자사 직원 3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건설업체인 벡텔은 이라크에서 치안상황이 악화되고 외국인 납치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현지 체류 직원의 절반 가량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바그다드.팔루자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