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을 환영하는 한편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만이 중동의 항구적 평화를 향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길임을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중동평화 과정에 관한 토론회에서 "나는 지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아랍사회 전체가 다시 참여하도록 해야만 효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주 가자지구 철수 계획을 발표해 조지 부시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합의는 중요한문제가 아니라면서 결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만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그러지 않을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길고 춥고 우울한 불만의 겨울로 접어 들게 될 것이며, 미래는 공유돼야 한다는 평화협정의 기본논리를 포기한 데 대해 모두가 극도로 비참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기간 중동문제에 주력해 왔던 클린턴 전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타협을 거부함으로써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와 평화협정을 타결하지 못한 것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없다는 사실이 평화회담 자체를 포기하는 구실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력적인 파트너가 없다는 이유로 혼자 춤을 추면 결국은 혼자 춤추게 될뿐"이라면서 "적을 모조리 죽이거나 감옥에 가두거나 점령하고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이르건 늦건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