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19일 동부그룹이 공사중인 계열 골프장 시행사인 동부월드의 주식 25만주를 주당 1원에 매매하는 방법으로 김준기 그룹회장에게 넘기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충북도와 음성군으로부터 동부골프장 허가 관련 서류를 넘겨받아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의 외아들 남호씨가 지난해 동부제강 주식 100여만주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 점을 중시, 주식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해 캐는 등 편법상속을 통한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는 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동부측은 "동부건설의 출자총액한도분을 해소하기 위해 자본잠식 상태의 동부월드 주식을 상징적으로 주당 1원에 매매하고 작년 6월에 공시까지 했다"며 "공사가중단돼 언제 준공될 지도 모를 골프장 관련 주식의 평가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고 골프장 주식매매를 둘러싼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부인했다. 동부그룹은 재작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면서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을 통해 6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나 아남반도체는 다시 이를 동부전자에 순환출자하는 등 편법지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주중 김준기 회장을 소환, 부당내부 거래 혐의와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건넸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중견 건설업체 ㈜부영 이중근 회장(구속)이 대선때 노무현후보 대선캠프측에 5억원 가량의 불법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중근 회장이 노 캠프측에 불법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민주당 대표를지낸 S씨가 관여한 정황을 포착, 이르면 이번 주중 S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선때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지낸 정대철 열리우리당 의원(구속)도불러 부영의 불법자금을 전달받았는 지 여부와 함께 이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해 집중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부영이 한나라당측에도 거액의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부영이 한나라당에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외부의 제보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언급, 한나라당의 `부영 돈' 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이중근 회장이 대선자금 외에도 정치권과 전.현직 공직자들에게 상당액의 정치자금이나 뇌물을 건넨 단서를 포착, 해당 인사들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