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당선자 1백52명은 19일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총선 후 첫 상견례를 갖고 '새 정치 실천'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당선자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며 승리를 자축하는 등 지난 15일 밤의 '감격'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정동영 의장은 인사말에서 "해방 후 최초로 민주개혁세력이 진정한 '세력'으로서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국민들은 4·19 혁명으로 이루지 못했던 꿈과 한을 열린우리당의 당선자들이 이뤄내도록 명령하고 있다"고 분발을 당부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16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탄핵사태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야당을 거듭 압박하고 "당선자들이 자부심은 갖되 민심을 두려운 마음으로 떠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지역별로 당선자들이 소개되면서 행사장 분위기는 고조되기 시작했다. 35명이나 되는 경기지역 당선자들이 무대에 가득차도록 올라서는 등 지역별 당선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자 김원기 고문과 정 의장 등 당 지도부는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으며 반갑게 맞았다. 이계안 한명숙 당선자를 소개하는 대목에선 "탄핵주역인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을 꺾었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와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울지역 당선자를 대표해서 인사말을 한 이계안 당선자는 "선거때는 '동작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서울지역 당선자 모두 서울을 땀으로 적시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광주 충북 전북 제주 등 지역구 전부를 '싹쓸이'한 당선자들도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부산에서 유일하게 '생환'한 조경태 당선자와 경남지역의 강길부 김맹곤 최철국 당선자는 행사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는 '특별대접'과 함께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마이크 앞에 선 조경태 당선자는 "지역주의의 벽이 아직도 높음을 실감했다"며 "오늘은 혼자이지만 다음 총선에선 부산에서 더 많은 당선자들과 함께 올라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당선자들은 국립 4·19묘지,국립현충원,백범 묘지 등을 참배하고 결의를 다졌다. 열린우리당은 조만간 당선자 워크숍을 열어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체제정비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