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남순위원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청암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녹색사민당이 정당투표에서 2%를 획득하지 못하면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한국노총 정치세력화 1기를 마감하고성과와 한계 위에 새로운 2기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독자 정치세력화 방침을 통해 한국노총의 조직 역량을 점검해볼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한국노총은 기존 운동방식과 행태에서 과감히 탈피,환골탈태 할 때 조합원과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자 정당 창출은 오류가 아니었지만 현장 독려가 부족했다"며 올해 총선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40여년만에 진보 정당의 독자 원내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민주노동당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며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기존 보수정치권과 차별화된 의정활동을 전개해 진보 개혁 세력의 원내 진출 입지를 넓혀줄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일부의 이야기로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것"이라며 "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절차와 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좀더 개혁적이고 현장과 유리되지 않으며 조합원과 함께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하는 데 늘 있었던 얘기고현장은 건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춘투에 대해 "금년 임금 인상 요구는 이미 나와 있다"며 "그러나 총파업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노총은 이 위원장 사퇴와 관련, 보권 선거를 통해 새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000년 5월 보권 선거로 위원장에 당선된 뒤 2002년 2월 대의원대회에서 임기 3년의 제 19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