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지 43년만에 그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투표함을 통한 권력 획득을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박 대표가 몸을 담고 있는 중도 우파 정당인 한나라당은 사회적 질서와 경제 성장으로 대표되는 아버지의 집권기(1961~1979년)에 향수를 느끼는 나이 든보수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어두운 면만을 보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 조차도 외유내강형의 박근혜 대표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해 52세인 박 대표가 부모가 모두 암살되는 이중의 개인적 비극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총선을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혼란에 빠진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돼 아버지의 그늘에서 진정으로 벗어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경험이 부족한 좌파 급진세력으로 묘사하면서 우리당이 거대 여당으로 국회를 장악하는 것은 한국에 재난이 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박 대표가 지난주 선거유세에서 아버지의 집권기간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사죄함으로써 사회적 분열을 치유하려는 시도를 하는 한편 국익앞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으며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장점을 본받겠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