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 투표를 사흘 앞둔 가운데 대구.경북(TK)지역 열린우리당 후보 5명이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관련, 정 의장의사퇴를 공식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권기홍(경산.청도), 이영탁(영주), 윤덕홍(대구 수성을), 윤용희(대구 달성),서중현(대구 서구)씨 등 TK지역 열린우리당 총선 후보 5명은 11일 오전 대구 황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및 당의장직, 비례대표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열린우리당의 최대 목표는 원내 1당 달성보다도 국민통합을 이루어 내고 지역 패권주의를 극복, 전국정당으로 발전하는데 있다"면서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은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초래함으로써 국민 통합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것이었으며 전국 정당화의 교두보인 영남지역에서부터 우리당 후보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영남지역 우리당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고 선거운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한 사태에 직면해 왔으나 정 의장과 당은 이러한 현상이일부 영남지역에만 국한된 것인양 안이하게 생각하고 민심을 되돌릴 아무런 방안도내놓지 않았다"고 지도부를 질타했다. 특히 이들은 "우리는 그동안 정 의장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자진사퇴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촉구해 왔으나 지난 11일 정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이번 사태에 대해)책임지는 자세가 전혀 아니었다"면서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누군가가 공개적으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사퇴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정 의장이 모든 직에서 즉각 사퇴한 뒤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정 의장이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할 경우 영남지역뿐만아니라 전국의 열린우리당 후보들로부터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