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대신 요르단강 서안 일부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를지지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샤론 총리가 오는 14일 미국을방문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두 정상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친서를 교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서한을 통해 팔레스타인 최종지위 협상에서 유대인들이 정착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대신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내 모든 정착촌에서 철수한다는데 동의할 것이라고 신문은전했다. 샤론 총리는 이 서한에서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정착촌 4곳에서도 철수한다는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다른 정착촌 120여곳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또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에 따른 이스라엘측의 자위권과 이스라엘이 철수하는 일부지역에서의 대 테러 작전도 인정하는 한편 지난 1948년이스라엘 건국전쟁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로 흡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협상가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환권이 거부되고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지역에서만 철수한다는 점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이스라엘의 보안장벽 완공이 요르단강 서안 영토에 대한 침범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고위 장관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미국은 팔레스타인 최종지위협상과관련한 문제들을 미리 단정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의 이같은 지지가 샤론 총리의 가자지구 철수계획을 놓고 오는 29일 열릴 국민투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창석기자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