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최근 이라크 상황 악화에도 미국 주도 연합군의 이라크 내 활동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호소하고 미군을 압박하고 있는 저항세력들을 분쇄하겠다는 결의를 재강조했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 휴가 중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이라크 파병국인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폴란드의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엘살바도르의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4명의 지도자들은 자유롭고 민주화된 이라크를위한 약속을 지키고 폭력을 동원해 주권 이양작업을 방해하려는 소수 과격분자들을분쇄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주둔 미군 희생자 증가에 대한 미국내 우려도 잠재우기 위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참여한 화상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했다. 이 회의에는 폴 브리머 이라크 미군정 최고행정관, 존 애비제이드 미중부군 사령관,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등도 바그다드 현지에서 참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의에서 "알-사드르와 민병대를 무찌르기 위한 노력들을 포함한최신 군사작전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매클렐런 대변인은 전했다. 또 10일부터 일 주일 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딕 체니 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자국민 납치사건에도 연합군과 협조를 유지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지도자들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인과 일본인 납치사건은 매우 불행한 상황전개"라며 "우리가 이라크에서 하려는 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테러와 파병국가 국민에 대한 폭력 등으로 위협해 각국 정부의 입장을 바꾸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체니 부통령은 일본(10일)과 중국(13일)을 방문한 뒤 15일 서울에 도착한다. (크로퍼드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