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된 고속철도(KTX)가 매표 혼란으로 입석승객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오전 9시 서울발 부산행 KTX를 이용한 회사원 이모(58)씨는 "천안아산역까지 가는데 여중생 2명과 40대 남녀 각각 1명 등 가족으로 보이는 4명이 좌석없이 선채로 갔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속철도가 버스나 무궁화호 열차도 아닌데 입석 승객이 있는 것이 이상해 승무원에게 문의했더니 매표 과정에서 혼란이 빚어진 것 같다며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출발시간 앞 뒤 1시간 이내에 출발하는 모든 KTX의 자유석을 이용할 수있는 승차권을 사용했다며 "나는 천안아산역에서 내렸기 때문에 4명이 자기들 목적지까지 계속 선 채로 갔는지 중간에 앉아서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급히 시간을 바꿔 타야 하는 승객들을 위해 객차 2량을 좌석을 지정하지 않는 자유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 차량에 사람이 몰리면 입석 승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없으면 빈 채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석 승객은 승강대에 설치된 보조의자를 이용할 수 있으며 보조의자도객실 내 좌석처럼 흔들림 없고 안전하긴 마찬가지"라며 "자유석 승차권 발매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전연대 허억 사무처장은 "고속주행하는 열차에서 입석 승객의 안전이우려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라며 "철도청이 승객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