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5시5분 부산발 서울행 열차를 시작으로 개통 첫 날 고속철도를 이용한 승객들은 고속철의 빠르기에 반한 듯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승객들은 고속철의 승차감과 속도, 승무원의 친절도에 대해서는 대만족을 표시한 반면, 일부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에서 서울까지 고속철을 이용한 전병호(25.대학생)씨는 "정말 빠른 느낌이 들어 고속열차로 등교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화장실이 사용하기 편하고, 객실 사이 문이 유리로 돼 있어 환하고 좋은 데다, 승무원들도 매우 친절해 환상적이었다"라며 흐뭇해했다. 전씨는 "그렇지만 아무래도 학생 입장에서는 가격이 비쌌고, 터널을 지날 때는 기압이 안맞아 그런지 귀가 멍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고속철도를 이용한 김일만(44.회사원)씨는 "예상외로 아주 조용하고, 승무원들이 음료도 제공하고 친절해 쾌적한 여행을 했다"라며 "비행기와 비교했을 때 시간 대비 비용도 적절한 수준"이라며 만족해 했다. 김씨는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음료자판기와 스낵자판기뿐이어서 불편한 면이 있고, 철도 안내를 이용할 때 필요한 모니터가 너무 작아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서울까지 고속철을 이용한 윤영길(38.세공업)씨는 "고속버스로는 4시간 걸리는데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다니 고속열차의 속도와 친절한 승무원들에게 반해버렸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그러나 "일반석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 않고, 열차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된 좌석이 절반이나 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고, 화장실의 변기가 너무 작아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승차권 요금 등의 조회가 가능한 철도청(http://www.korail.go.kr)홈페이지에 이용자가 폭주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접속이 되지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겪었다. 회원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철도회원(http://www.barota.com) 홈페이지에는 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시작된 새 시스템에서 과거 시스템 이용자들의 마일리지 점수가 누락돼 복구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