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50
수정2006.04.02 01:51
지난 2002년 이후 주상복합을 대거 공급한 건설회사들이 아파트는 대박을 터뜨렸으나 상가는 거의 팔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점상가 구성이 잘못된 데다 분양가도 너무 비싸 대부분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상가 전문 컨설팅회사인 키라의 조선희 사장은 "주상복합 상가를 처분해 달라는 건설업체의 의뢰가 적지 않다"며 "단지 규모와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분양가만 비싸게 매겨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를 마쳤거나 예정인 대부분 주상복합의 상가시설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상복합을 주로 분양한 건설업체들이 수백억원대의 미분양 물량을 안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부분 시행사가 시공대금 대신 떠안긴 물건들이다.
이는 주상복합 내 상업시설은 상권 활성화가 비교적 쉬운 단지 내 상가나 테마상가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주상복합은 단지 규모가 작아 배후 상권이 취약한 편이다.
여기에다 분양가마저 비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주상복합단지 내 상가시설의 분양이 어려운 이유다.
건설업체들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시공대금 대신 받은 상가 미분양 물량을 할인해 팔 수도 없는 입장이다.
할인판매할 경우 시공이익 확보는 커녕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의 상업시설은 항상 애물단지"라며 "주상복합단지에서 상가분양이 성공한 예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