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017800]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자 분쟁의 양 당사자인 현대엘리베이터와 금강고려화학[002380](이하 KCC)의 주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거래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KCC는 전날에 비해 각각 4.24%와 1.9%가 오른 4만4천300원와 10만7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KCC의 7만원대 '고가 공개 매수'가호재로 작용하고 있고 KCC는 경영권 분쟁 종결에 따른 불확실성 소멸이 주가 상승에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CC 공개 매수 예정대로 진행될 듯 업계에서는 비록 KCC가 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월11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지분 처분 명령 이후 추진해 온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에 대한 공개 매수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거래법 시행령 12조 7항에서 "사망, 해산 등 중대한 사유가 아니면 공개 매수를 철회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는 데다 공개 매수 철회시 예상되는 투자자들의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도 "공개 매수 철회나 공개 매수가격 인하는 일종의 '사기'가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KCC의 공개 매수 포기 가능성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KCC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격은 7만원이며 오는 4월13일까지 투자자들은 공개매수를 신청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무조건 매수'는 자제해야 전문가들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고가 공개 매수'에 따른 차익기대로 급등하고 있으나 맹목적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4만5천원대인 현재 주가에 비해 7만원인 공가매수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공개 매수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향후 KCC의 보유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출회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주형 SK증권 연구원은 "공개 매수 물량이 57만주로 250만주 이상인 총 유통물량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만약 7만원대의 높은 매수가에 끌려 100주를 사더라도 20%인 20주만 공개 매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향후 공개 매수 효과가 사라진 뒤 현대엘리베어터의 주가가 내리면 나머지 80주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적정주가로 4만3천원을 제시했으며 동원증권은 3만5천원~4만원선으로 추정했다. ◆KCC 불확실성 해소..주가 전망 긍정적 KCC의 경우 이번 경영권 분쟁 종결과 함께 주가 상승 여력이 분명히 커졌다는분석이 우세하다. 황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KCC가 공개 매수 후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과 관련한 손실이 2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이 같은 손실 규모에 비해 투자 현금 회수와 불확실성 해소로 그동안 훼손된 기업 가치가 회복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 15만5천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원증권과 SK증권도 KCC의 적정 가격으로 12만원을 제시하고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