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자 발표…모델하우스 '북새통'] 떴다방 등 대거 몰려 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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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당첨자를 발표한 주상복합아파트 '시티파크'(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최고 2억5천만원에 형성됐다.
당첨자 명단이 게시된 모델하우스 주변엔 당첨자와 '떴다방'(이동 중개업자) 1천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당첨자 대부분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호가만 있을 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당첨자 윤곽이 드러난 오전 11시부터 떴다방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원은 정오께 3백명을 넘어서더니 오후 2시30분께 1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당첨자와 분양권을 사겠다는 손님을 연결하기 위해 쉴새없이 휴대전화를 걸었다.
모델하우스 주변에서는 매도 의사를 내비친 당첨자가 나타나는 순간 중개업자 수십명이 달려들어 전화번호를 적거나 은밀히 명함을 건네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중개업자가 가격을 제시하면 즉석에서 다른 중개업자가 3천만∼4천만원 높은 가격을 제시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중개업자는 "중개업자들끼리 경쟁이 붙어 일단 물건부터 확보하자는 마음에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부르고 있다"며 "하지만 그래도 당장 팔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첨자 발표 직후부터 웃돈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세를 탔다.
당첨자가 발표된 낮 12시를 전후해 1억5천만원선에 출발한 1단지 3군 69평의 경우 오후 2시가 넘어가면서 호가가 2억원을 훌쩍 넘겼다.
최종 프리미엄은 로열층(25층 이상) 기준으로 2단지 3군이 최고 2억5천만원, 1단지 3군 69평형 및 67평형이 1억8천만~2억원, 55평형이 1억5천만∼2억원 안팎에서 호가를 형성했다.
그러나 40평형대의 경우 호가가 거의 없어 프리미엄을 종잡을 수 없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떴다방은 "떴다방들이 매수 대기수요가 풍부한 로열층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비로열층의 호가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한 당첨자는 "정확한 프리미엄 수준을 가늠할 수 없어 매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일단 계약한 후 매도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근ㆍ김형호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