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관장 박익순)은 30일 6.25전쟁 당시중동부 전선에서 전공을 세웠던 이기협(1926.2.4~1955.4.7) 공군 대령을 4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발표했다. 이기협 대령은 1926년 함경남도 함주(咸州)에서 태어나 함흥상업학교에서 수학했고, 1948년 9월 항공병 2기생으로 입대했다. 1950년 9월 전장에서 공군 소위로 현지 임관한 그는 1951년 1월 제1전투비행단에 전속돼 F-51 무스탕전투기 조종사 전환교육을 받고 강릉 제10전투비행단에 배속됐다. 이후 이 대령은 F-51 조종사로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비롯 한국 공군 단독출격이 시작된 1951년 10월부터 승호리 철교차단작전, 평양대폭격작전, 송림제철소폭격작전 등 주요 작전에 참가했다. 이 대령은 작전수행 중 한차례 전투기 바퀴가 작동하지 않아 관제탑에서 비상탈출을 명령받았으나, 전시에 전투기 한대라도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비상 착륙을 시도해 한쪽 바퀴만으로 착륙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이 대령은 6.25전쟁중 F-51 전투기 150회, 경항공기 100여회 출격을 통해 뛰어난 무공을 세웠으나, 도미해 제트전투기 조종교육을 받던 중인 1955년 4월 사고로순직했다. 정부는 이 대령의 무공을 기려 을지무공훈장과 충무무공훈장, 비행훈장, 수훈비행십자상 등을 수여했다. 전쟁기념관은 다음달 8일 오후 관내 호국추모실에서 유족과 공군 주요인사들이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