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출신들이 잇따라 국내 수입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서고 있다.


PAG코리아 이동명 회장,HBC코오롱 임영호 사장,한불모터스 송승철 사장에 이어 한성자동차 신임 사장에 류인하 수석 부사장이 임명돼 수입차 업계에 코오롱 출신 CEO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


코오롱상사가 지난 87년 수입자유화 조치 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에 뛰어들어 네트워크가 광범위한데다 판매 차종이 국내 수입차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여서 코오롱 출신들의 판매 노하우가 남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29일 류인하 수석 부사장(52)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류 사장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78년 BMW의 수입·판매를 맡고 있는 HBC코오롱에 입사,25년간 근무했다.


2002년부터 한성자동차 수석 부사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CEO가 됐다.


코오롱 출신으로 가장 먼저 수입차 업계 CEO가 된 사람은 볼보·재규어·랜드로버를 수입·판매하는 PAG코리아 이동명 회장.


그는 코오롱상사에서 16년간 세일즈맨으로 활약하다 지난 98년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인간 중심의 문화를 심는 데 공헌했다는 평을 받은 그는 올해 초 PAG코리아 회장으로 취임했다.


프랑스의 명차 푸조의 수입·판매법인인 한불모터스의 송승철 사장도 코오롱 출신이다.


송 사장은 6년간 코오롱상사에서 근무한 뒤 BMW 사브 등 수입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94년 사브 마케팅팀장으로 근무할 때 당시 판매 부진에 허덕이던 사브를 되살려 업계에서 명성을 날렸다.


그는 지난 98년 국내에서 철수했던 푸조를 지난해부터 다시 들여와 화제를 모았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