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26일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제 11대 총통 당선을 공표할 예정이었으나 야당 연합 롄잔(連戰) 후보 지지자들이 타이베이 시내 선거위 사무실에 난입하는 등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일과 마감시간인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6시)가 지나도록 공표하지 못하고있다. 야당 지지자 수백 명은 이날 낮 1시께부터 타이베이 시내 중산남로에 위치한 중앙선거위 건물 앞에 모여 "선거무효" 등의 구호와 함께 건물에 계란을 던지고 유리창을 부순 뒤 경찰을 뚫고 건물 안으로 진입, 1층 로비를 점령하고 "롄잔 당선" "아볜(천 총통의 애칭)하야"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거위는 당초 이날 오후 3시 당선자 발표를 낼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야당 지지자들의 시위로 긴급 선거위원회 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 중이다. 야당 연합의 롄잔-쑹추위(宋楚瑜)는 "선거무효소송의 피고인 중앙선거위가 당선자 발표를 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아래 중앙선거위의 발표를 늦춰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이다. 중앙선거위는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파면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선거 후 7일째인 이날까지 당선자를 발표해야 한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