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23일 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석유판매를 관장해 온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부패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아흐마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의 대변인인 인티파드 칸바르는 "과도통치위가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석유-식량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에 착수키로 결정했다"며 "모든 불법적인 관행을 밝혀내고 이라크의 어린이 수천명이 죽어가고 있을 때 이 같은 부패에 가담한 모든 사람들과 업체들, 모든 나라들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칸바르는 이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인도주의적인 활동중 최대의 부패사례라고 지적한 뒤 유엔과 미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라크 국민에게 진실을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과도통치위는 특히 정치적, 선전적인 목적으로 나눠준 보상금과 이 것이 이라크 이해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라크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은 1991년 걸프전 이후 대(對) 이라크 경제 제재조치에 따른 이라크 주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후세인 정부가 석유 판매대금으로 식량 등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엔이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와 미국 당국자들은 후세인 정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의 관료와 기업들에 뇌물을 공여하는 한편 수십억 달러의 불법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아난 총장은 지난 주 의혹에 대한 조사를 천명했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