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2억2천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지난 90년 걸프전 이후 15년만에 이라크 건설시장에 다시 진출하게 됐다. 또 11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미수금 회수 노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22일 미국 임시행정처(CPA)산하 이라크 재건공사 시행위원회가 발주한 사업 가운데 2억2천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 5일 실시된 5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재건사업 공사입찰에 현대건설이 미국업체인 워싱턴그룹의 협력사로 참여해서 따낸 것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업은 이라크 전 지역의 댐과 관개시설 보수 및 북부지역 송ㆍ배전 복구공사다. 현대건설은 오는 5월 말까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이라크 재건사업 시장에 추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함과 동시에 향후 미수금 협상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공사를 수행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11억4백만달러의 미수채권을 갖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