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9.11테러 바로 직후부터 이라크에 대한 보복공격을 숙고했다고 전직 백악관 보좌관이 폭로했다. 9.11테러 당시 백악관 최고위 대테러 보좌관이었던 리처드 클라크는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테러가 알-카에다 소행임을 확신하게 된 9.11테러 바로 다음날에 "아프가니스탄엔 구미에 맞는 목표물이 전혀 없지만 이라크에는 훌륭한 목표물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클라크는 이런 주장을 담은 '모든 적들에 맞서(Againt All Enemies)'라는 신작을 오는 22일터 시판한다. 그는 또 19일 CBS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 정부는 사담 후세인을 축출함으로써 얻어지는 오랜 이득 때문에 9.11테러와 이라크를 연계시키려했다면서 하지만 "이 둘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이라크가 알-카에다를 지원했다는 증거도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클라크는 최장 봉직 기록을 갖고 있는 백악관 참모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초 30년동안 이어온 공무원직에서 은퇴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