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슬람 저항운동 단체 하마스의창설자이며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야신은 1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철수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경우, 우리는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문제 및 수감자와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새로운 평온의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신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는 현지 유대인 정착촌과 군 기지를 모두 철수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면서 하마스는 철수 범위에 따라 대 이스라엘 공격 중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신은 이어 요르단강 서안 문제에도 언급,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에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저항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점령군이 가자에서 철수하는 것은 그들이 패배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적들이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철수의 대가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단체들의 양보를 노리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경계했다. 야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철수 후 자치정부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저항단계에 있다"며 "팔레스타인이 진정으로 점령상태에서 벗어나면 참여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민중 조직으로 이스라엘에대한 무장투쟁을 통한 유대 국가 붕괴를 지상과제로 삼고있다. 야신의 발언은 이스라엘군이 아쉬도드에서 발생한 자폭테러 후 가자지구에 대한보복공격을 강화하고, 하마스 등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공격을 벌이고 있는가운데 나왔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발표한 가자지구 철수가 완료되려면 1년 반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이스라엘 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예디오트 아하로노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 소식통들을 인용, 가자지구 철수는 오는 11월의 미국 대선 이전에시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7천500명의 정착민들에 대한 보상 논의가 필요하다며 철수가 완료되는 시점은 대략 2005년 9월이 될것이라고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전망했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 철수에 앞서 연립정부 내 반대파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직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과 실반 샬론 외무장관을 비롯해 우파 정당 출신 각료들의 상당수가 정착촌 철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철수등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21일 도브 와이스글라스 비서실장을 워싱턴에 파견할 것이라고 현지 신문들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