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11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상치(2.4%)보다 0.2%포인트 높은 2.6%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1%포인트 가까이 올려 잡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2021년 강하게 반등한 뒤 최근 3년은 2022년 3.0%, 2023년 2.6%(추정치), 2024년 2.6%(전망치)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세계은행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월 전망보다 무려 0.9%포인트 상향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을 올려 잡는 데 80%가량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내 소비 증대로 올해도 작년과 같은 2.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 경제는 올해 1.5%, 내년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유로 지역 경제는 투자와 수출, 소비 둔화로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과 중국 성장률은 1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등 4년간의 격변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안정되는 추세”라면서도 “성장률이 202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