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울분과 분노를 토로했다. 나흘째 본회장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던 의원들은 가결직후 본회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3.12쿠데타' `의회쿠데타세력의 표결은 무효'라고 성토했다. `송영길(宋永吉)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가결직후 본의장에무릎을 꿇고 통곡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본회장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원내대표실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TV를 통해 탄핵안 가결 장면을 지켜보던 여성 당직자 등은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민의 정권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 있느냐"며서로 부등켜 안고 울부짖었다. 우리당 의원들은 탄핵안 가결직후 `민주주의 대학살, 16대 국회의 사망을 선고한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70-80년대 군사독재 세력이 얼굴을 바꿔 의회쿠데타를 통해 부활해 지역주의와 부정부패, 냉전세력이 야합해 매국적 쿠데타를 자행했다"며 "힘이 있는자 힘으로, 지혜가 있는자 지혜로, 저희와 함께해 제2의 6월항쟁을 이루자"고 호소했다. 박영선(朴映宣) 대변인은 논평을 주문받고 "눈물이 나와서 도저히 논평을 쓸수가 없다"며 "오늘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부패집단에 의해 쓰러지는 날"이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이것은 법의 가면을 쓴 쿠데타로 80년대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며 "우리는 이 쿠데타를 용납할 수 없고 법률적으로, 정치적으로 싸워나갈것이다"고 역설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권찬탈음모에 의한 쿠데타"라고 규정짓고 "우리는 민주주의 보전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투쟁의지를 불살랐다.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그들은 더러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오늘 국회를 짓밟았다"며 "오늘 사태는 절차적으로 무효로 헌법재판관들의 양식과 양심을 믿는다"고말했다. 신기남(辛基南) 상임중앙위원은 "분하고 원통하다"며 "국회가 오늘같이 큰 오점을 남긴적이 없는데 이것은 신종쿠데타"라고 주장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나는 오늘부터 이 더러운 국회의원직 배지를 떼겠다"며"며 "당장 의원직 총사퇴를 하고 이 자리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자"고 제안했다. 송영길 의원은 "탄핵은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때부터 준비돼 왔던 것이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