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감기 후유증으로 나타난 비염이 이제는 코가 아주 심하게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고 냄새도 전혀 맡지 못합니다. 더불어 머리도 맑지 못해 공부하는 데 지장이 아주 많습니다." 고3 여고생을 데리고온 어머니의 하소연이었다. 처음엔 환절기나 기후 변화가 심할 때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더니 2년 전부터는 1년 내내 코가 막히고 눈이 충혈되거나 가려운 증상이 계속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비염 증상이 심해 전신 피로감,권태감이 심하며 또한 집중력이 저하돼 공부에 지장이 많다고 했다. 진찰 결과 속이 많이 냉한 소음인 체질로 생리불순까지 겪고 있었다. 먼저 만성 비염 치료를 위해 '향부자팔물탕(香附子八物湯)'을 10일간 투약하니 완전히 막혀있던 코가 좀 트이고 냄새도 맡을 수 있게 됐다. 또 '팔물군자탕(八物君子湯)'에다 비염에 쓰는 약재를 가감해 두 달간 복용시키니 눈 충혈과 가려움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고 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도 처음보다는 많이 호전돼 가끔씩 나타난다고 했다. 2개월간 더 복용하게 하니 비염의 증상들이 완전히 사라졌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체내 면역계통이 약해지면서 외부 자극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전신의 면역계통을 증강시키기 위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의 경우 2∼3개월 정도 투약하면 증상이 완화 내지는 소실되며 심한 경우에는 6개월 이상 꾸준하게 치료해야 된다. 코가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는 경우에는 깨끗하지 못한 공기가 입으로 들어가 기도 부위에 자주 염증을 일으키면서 편도선염 인후염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이 발병하기 쉽다. 따라서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흡입 공기를 깨끗하게 해야 하고 실내온도는 섭씨 10∼15도,습도는 50∼55%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는 체질에 따라 달리 하는 게 좋다. 소양인의 경우에는 신장의 기능을 보강해야 하고 태음인은 폐기능을 도와줘야 하며 소음인의 경우에는 비장의 기능을 도와줘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넣어서 한 쪽 콧속으로 주입해 반대편 코로 나오도록 하여 반복 세척하는 '생리식염수 비강 세척법'도 좋은 보조 치료법이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