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은 한미은행 인수 경쟁에서 미국의 씨티그룹에 밀려났음에도 한국내 다른 은행 인수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은행의 마이크 디노마 전무이사는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스탠더드차터드는 인수 합병 또는 자체적인 영업 확대를 통해 아시아 2위의 소매 금융 시장인 한국에서 `핵심 주자'가 된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디노마 전무의 이 같은 발언은 스탠더드 차터드가 제일은행이나 외환은행 등 대주주나 한국 정부의 지분 매각 방침이 정해진 은행들의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스탠더드 차터드가 한국에서 은행을 인수하지 않으면 씨티그룹에 뒤질 위험이 있지만 인수하기에 적합한 은행이 거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해 왔다. 디노마 전무는 이에 대해 은행 인수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우리가 한국시장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 차터드는 지난해 한국 정부로부터 소매 금융 허가를 받았으며 오는 5월 지점을 개설하는 등 한국내 사업확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