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대학시절 한참 잘 맞을때 감각이 안오는걸요." `코트의 풍운아' 이경수(25.LG화재)가 V투어 막바지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경수는 11일 V투어 6차대회(부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4세트까지 한순간도쉬지 않고 펄펄 날아다니며 32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45번의 공격 기회 중 27번을 내리 꽂아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60%의 감도를 자랑했고 특히 주특기인 메가톤급 백어택은 관중석에서 연달아 탄성이 터질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는 파괴력을 담아 때렸다. 이경수는 수비에서도 디그(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수비)를 10개나 건져내 팀내에서 전문 수비요원인 리베로 박규택(15개) 다음으로 많았고 리시브 성공률도 60%로확연한 안정세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블로킹과 수비는 좀 되는데 공격은 여전히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LG화재는 이경수가 이번 투어에서 거의 100% 회복된 컨디션을 보이면서 가파른상승세를 탔고 13일 상무와의 준결승에서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따낼 수 있다. 이경수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이 지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G화재가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모든 전력을 `올인'할 경우 최강 삼성화재도 안심할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좌우 날개 이경수, 손석범이 실업 6개팀 중 최고의 위력을 자랑해 둘이 동시에맹활약할 경우 다른 팀으로서는 사실상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경수는 그러나 그동안 들쭉날쭉한 플레이 때문에 공격종합(공격+블로킹+서브득점) 랭킹에서는 1위 장병철(349점)에 한참 처진 7위(251점)에 머물러있다. 그는 `신인왕 욕심이 없느냐'는 말에 "염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개인 타이틀보다는 복귀후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만족한다고 답했다. (부산=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