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한국 시장 진출은 흥미로운 도전이지 두려운 상대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의 진출은 프라이빗 뱅킹과 대기업 분야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제일은행은 75년이라는 긴 역사를 통해 대기업 고객과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씨티그룹 진출에 충분히 대항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코헨 행장은 "한국 시장은 아시아에서 3번째로 크기 때문에 세계적인 금융기관이 자회사를 두거나 진출하는 것은 의외가 아니며 그동안 개방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충분히 대항할 만큼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언론의 보도는 좀 과장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헨 행장은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황 후보를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밝히고 "금융시장의 세대 교체와 더불어 씨티그룹의 진출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대항마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료 출신이 아닌 황 전 사장이 민간 금융기관인 우리금융 회장으로 추천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은행의 경영 전략과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 "경영 실적이 호전되는 정도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주식 재거래를 먼저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분 매각은 대주주와 투자자들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수익성이 개선되면 투자자들도 관심을 많이 보이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코헨 행장은 "최근 하이브리드 채권을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각했고 특히 신입 직원을 100명이나 채용했다"고 강조하고 "이런 변화는 제일은행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