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보톡스 (주름 제거 약물) 치료설과 관련 "그것은 미 행정부가 찾고 있던 대량파괴무기(WMD)"라고 말했다고 일간 데일리 스탠더드가 8일 보도했다. 워싱턴 지역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전날인 7일 체니 부통령이 연례 그리디론만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비보도를 전제로 얘기한 내용을 입수했다면서 체니의 농담을 전했다. 그리디론 클럽은 1885년에 만들어졌고 연례 만찬에는 정부 각료나 의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유머와 농담을 섞은 대답들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디론 클럽의 회장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인 앨 헌트이다. 체니 부통령은 "케리 의원이 보톡스 치료를 받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폴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으로부터 그것에 관한 지침을 받았다"면서 "미 행정부는 이같은 사태발전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톡스는 물론 보톨리누스균의 독소와 관련이있으며 이 독소는 고도의 생물무기로 가공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데이비드 케이 박사(전 이라크 무기 사찰단장)를 파견해 우리가 케리의 이마에 숨겨진 것으로 믿고 있는 생물전의 독소를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케리의원이 `주름 농축 프로그램(wrinkle enrichment program: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말을 바꾼 것)'의 일환으로 보톡스를 사용했다면 그는 유엔결의 752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케이박사의 보고서를 받아보면 케리 상원의원이 그렇게 강력하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대량파괴무기가 그의 코 위에 있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은 "당신이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중앙정보국(CIA)이 그렇게 말했으니까"라고 대답하고, "이 행정부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부시를 전쟁과 충돌로 밀어붙이는 어둡고 음흉한 세력이라고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