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과 노사모 등 노무현 대통령 지지 모임회원들과 네티즌 등 250여명은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 앞에서 긴급 촛불집회를 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발의를 비난했다. 집회에 참가한 영화배우 명계남씨는 "국회 의원이 쿠데타를 저지르는 말도 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개혁 세력이 (야당을) 비웃고 웃고 넘길 때 저들이 탄핵을 들고 나왔다"고 개탄했다. 명씨는 이어 "국회의원들이 철밥통을 지키려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탄핵을 꺼내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촛불이 아니라 화염병이라도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명씨는 "4월 15일에 우리의 능력으로 개혁의회를 완성할 것이다. 끝까지 (대통령을) 지켜내서 이 땅을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중 계속 국회 방면를 향해 '정치 쿠데다 자행하는 한나라당, 민주당 자폭하라', `국회가 미쳤다. 국회 해산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두 야당의 탄핵 발의를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는 명계남씨외에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영화배우 문성근씨와 영화감독 여균동씨 등도 참석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가 계속 늘어나자 불법 집회임을 방송으로 알린 뒤 시위 장소를 둘러쌌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집회 중 민주당 지지자임을 밝힌 30대 중반 남성이 노 대통령을 비난하며 군중 사이로 끼어들어 노사모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사모는 10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대통령 탄핵 발의를 비난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고 밤 10시30분께 자진해산했다. 이날 부산에서도 노사모 회원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통령 탄핵발의를 비난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