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알짜배기'코스닥 중소형주가 부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매수를 추천하고 있는 이들 중소형주는 업황이 좋은 휴대폰 부품이나 LCD 관련 업체들이 여전히 많지만 엔터테인먼트나 통신기기 쪽의 소외 종목들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특히 추천을 받은 뒤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급등하는 중소형주들이 잇따르고 있어 증권사들의 우량 중소형주 발굴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에프에스티는 2일 오랜만에 나온 '적극매수' 추천에 힘입어 4.69% 상승한 5천1백3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증권은 LCD용 장비인 '펠리클' 개발에 성공해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목표가를 8천1백원으로 제시했다. 에프에스티는 지난해부터 실적호전주로 거명됐지만 자본금이 50억원밖에 안 되는 소형주라는 이유로 증권사들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돼 오다 최근 증권사들의 '중소형주 찾기'로 회사 가치를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한국트로닉스도 이날 LG투자증권의 신규 매수 추천을 토대로 3.74% 올랐다. LG투자증권은 "한국트로닉스는 휴대폰 LCD모듈용 부품 등을 생산해 매년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가는 1만1천5백원. 이 회사의 지난주말 거래량은 3만여주에 불과했지만 추천을 받은 이날은 20만주 넘게 거래가 이뤄졌다. 자본금이 35억원인 신화인터텍도 대신증권이 발굴해낸 뒤 '신데렐라주'로 떠오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LCD용 광학필름 매출 본격화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신화인터텍의 적정가를 7천4백60원으로 제시했다. 주가는 이날 보합에 머물렀지만 전주말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연초대비 상승률이 80%에 달한다. 거래량도 과거 10만주에도 못미치는 날이 많았지만 이날은 80만주로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 기륭전자와 예당 역시 꾸준한 강세를 보이며 중소형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기륭전자의 경우 디지털위성라디오 사업의 성공으로 한양증권 등의 추천을 받으며 지난해초에 비해 주가가 5백% 이상 급등한 상태다. 단순한 음반업체로만 알려졌던 예당 역시 디지털 음악콘텐츠와 게임 등의 수익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연초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정태욱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사업구조와 내수 성격이 강한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같다"면서 "그때까지는 새로 매수추천을 받는 실적호전 중소형 개별주들이 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